이동식 학교라 불리는 여행, 길 위에서 '나'를 만나라!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서정미
바야흐로 여행의 최적기라 불린다는 가을! 홈쇼핑 채널에서도 눈에 띄게 상품화 된 여행을 가까이 접하게 된다. 심지어 항상 손에 떼놓지 않고 들고 다니는 스마트 폰에서 조차도 여행에 관한 애플리케이션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다. 여행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들어와 유혹한다.

여행을 통해 진짜 웃음을 찾았다는 정신과 의사였던 저자는 의사생활 19년째 되는 날 내담자의 말에 경청하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20년 만에 안식년을 결정한다. 남들에겐 행복의 길을 상담 하면서 정작 자신의 행복은 늘 미뤄왔다는 깨달음에서다.

가족과 함께 떠난 길 위에서 그는 여행의 진리와 심오함을 전달하였고 니체의 말처럼 가장 중요한 것들은 바로 "길 위에 있었다" 라고 강조하였다. 정신과 의사이니 만큼 전공에 맞는 용어들이 심리공부를 하는 나에게 익숙하게 다가왔으며 책을 읽어가는 순간 저자가 바라는 나 또한 안나프루나 정상을 향해 트레킹하는 대리여행을 맛보곤 하였다.

저자는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을 라틴어로 표기하였다. 영어로는 The person on his way 즉 "그의 길 위에 서 있는 사람"을 뜻한다. 저자는 여행이 필요한 이유를 새로움, 휴식, 자유, 취향, 치유, 도전, 연결, 행복, 유연함, 각성, 노스탤지어, 전환등 12개의 키워드를 풀어낸 여행심리학이라고 추론한다. 저자의 여행기는 자연과 하나 되는 모습이 빠지지 않는다.

자연은 최고의 치유자라고 강조하였고 삶의 새로운 시작과 동시에 낙원으로부터의 추방이라고 성경에서 발췌하였다. 그래서 모든 인간들은 낙원으로 돌아가기를 꿈꾼다. 우리는 먼 곳에 대한 동경을 감출 수 없으며 더 큰 존재와의 합일를 구하는 상처받은 자들이다. 현실에 치이고 사람들에게 상처 받으며 그 동경심은 더욱 커진다.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길 위에서 본 자연이라고 저자는 결론 내린다.

자~열심히 달려오셨나요? 당신의 삶이 Burn out ! 되셨나요? 그동안 당신의 여행은 안녕하신가요... 일탈과 회피가 아닌 설레임의 연속을 느껴보실 분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로 대리여행을 떠나보세요~ 책을 덮는 순간 "나"를 재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을 점검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