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에 의미를 더하다, 두 번째 이야기

시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세라 저코비 글, 그림)

강진군도서관 책꾸러기 서평단 한유현

 

시간의 다른 이름들

크로노스, 카이로스, 플레로마를 들어보셨나요?

지금도 계속 흘러가고 있어서 잡을 수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 잃었든 찾았든 그저 얻은 만큼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시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더 오래 머물 수는 없나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세라 저코비의 그림책 '시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를 소개합니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에 어두운 길을 밝히며 달려가고 있는 차 한 대가 보입니다. '시간'이라고 적혀있죠. 차가 지나치는 그 자리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우리에게 어느 순간부터 부여된 알 수 없는 시간에대해 이야기하려는 걸까요?) 그리고 그림책은 시작됩니다.

'시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시간의 다양한 형태가 보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에게 의미 있는 순간, 나에게 선명하게 기억되는 순간들을 축적해놓죠.

그때. 시간은 단순히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가리키는 길이의 양적시간은 아닌 듯합니다. 그것으로 정의하기엔 무언가 묵직한 그것이 존재하죠.

시간 안에는 우리의 삶이 녹아있고, 나와 연결되고 관계지었던 사람들의 응집된 에너지가 깃들여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과의 경험들이 담겨있죠. 그중에서도 특별히 건져올린 시간, 그것은 내 안의 축적된 질적시간인 카이로스의 시간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린 어쩜, 문득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에게 있었던 영원의 시간을 되찾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책장을 넘기며,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 자신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를 돌보고, 내게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그토록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던 그 순간'은 언제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