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김순임

시간의 흐름 속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있다. 고전이 그렇다. 고전 속에 담겨있는 지식과 삶에 대한 통찰력은 우리에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제공한다.

<사기〉는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깊은 애정에서 우러나온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을 어떻게 돌파해내서 마침내 위대한 삶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사기〉는 사마천이 끔찍한 고통과 치욕을 감수하면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130권 52만 6천 500자 속에는 3천 년의 역사가 담겨있다. 온갖 군상이 경험한 기쁨과 슬픔, 고통과 쾌락, 관계와 사건 등 인간사 모든 양상과 법칙이 들어있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법칙, 부와 권력의 비밀, 인간과 사회에 관한 '모든 것'을 밝혀내려 했다. 황제나 고관대작, 영웅과 권세가뿐 아니라 상인과 농사꾼, 심지어 자객과 도굴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종류의 인간이 등장한다.

또한, 자신의 붓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억압받고 잊힌 인간적 가치들을 되살려 후세에 전하려 했다. '역사'라는 이름으로.

고전연구가인 저자 한정주는 사마천의 '사필소세(史筆昭世)' 정신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사기 인문학〉에서 여섯 가지 시선을 통해 <사기〉를 재구성하고 재해석 했다. 1부에서는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역사의 절대 법칙'과 2부에서는 '창업의 전략과 수성의 전략'을 다뤘다. 3부에서는 '싸우지 않고 적을 물리치는 필승의 비법'과 4부에서는 '최고의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다뤘다. 5부에서는 '휘둘리지 않고 부를 다스리는 법'과 6부에서는 '권력을 가질 때 주의해야 할 것들'에 대해 다뤘다.

또한, 처음 <사기〉를 접하는 분들도 어려움 없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중요 부분을 직접 번역해 인용했고, 다양한 인물과 에피소드 중심으로 쉬우면서도 실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은 사람은 절대 적으로 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기인문학〉 은 사마천의 〈주본기〉와 〈노주공세가〉에 등장하는 주공 단의 "항상 다른 사람을 겸손하게 대하고 어진 사람을 잃을까 경계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경청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는 사례를 통해 존경받은 리더의 표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