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정인숙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국가가 먼저 떠오르는가? 여러분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열강을 생각할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인 짐 로저스는 "통일된 한반도"가 그 자리를 차지할거라고 역설한다. 한국인으로서 그의 주장은 기분이 좋은 한편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관심이 쏠렸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린다. 그는 서문에 "나는 투자가이기에 앞서 역사가로 세상에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되풀이 되는 역사의 흐름에서 지혜와 용기를 얻은 그의 투자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설립한 퀀텀펀드를 통해 10년 동안 4,200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월가의 전설이 된다. 그는 지금까지 독자적인 투자 혜안으로 리먼 사태, 중국의 대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북한의 개방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언'을 적중시켰다.

"머지않아 북한이 개방되고 한국과 통일되어 하나의 나라가 되면 통일된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P35) 라는 저자의 주장은 구체적인 해결방안과 예상 가능한 위험 요인까지 제시함으로써 독자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이 한국의 첨단기술과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또한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의 쇠퇴 요인으로 제기된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북한 여성이 한국에 들어오면 해결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저자는 통일에 대한 핑크빛 미래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그는 다른 나라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이 발전가능성 있는 진취적인 것인 반면, 한국 아이들의 '장래 직업 순위'가 공무원에 치우친 점은 통일로 새롭게 만들어진 한반도가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특수한 한국의 경제 구조 때문에 한국 통일에서 재벌이 큰 기여를 할 수밖에 없는 점과 미중전쟁으로 인한 경제의 영향이 통일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주한미군을 둘러싼 방위비의 문제로 파생하는 미국의 방해는 한국이 통일하는데 최대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한미군의 행방을 주시해야한다고 거듭 말한다.

짐 로저스는 자신이 북한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와 북한의 발전가능성, 더 나아가 한국에서 앞으로 투자해야 할 분야를 밝히고 있다. 한국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강점과 약점을 해부하면서 그들이 나아갈 방향과 가능성, 전도유망한 산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를 둘러싼 대국인 미국, 러시아, 인도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저자의 탁월한 판단력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