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한 우물 파는 것을 거부하는 박식가의 힘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윤치정
 
 
지금까지 여러 가지 직업을 경험했다. 은행업무, 시설관리, 막노동, 농사, 행정업무 등등... 한 곳에 진득이 자리 잡지 못한 성격도 있지마는 넘치는 호기심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픈 성격 때문에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내 주변에는 한 우물만 파서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그 친구들과 비교해 보며 내 자신이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폴리매스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한 우물만 파는 전문적인 경계의 시대는 점차 사라지고 융합과 연결의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회사에서 발표를 하더라도 다양한 편집과 동영상 기술을 이용 할 줄 알아야 한다. 부업으로 주식투자와 유튜브를 하기도 한다.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혼자 지식과 기술을 익히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저자는 영국에서 출생했고 경제학 학위, 국제관계학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경과학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예술품 칼릴리 컬렉션 재단의 예술 감독이다. 예술 감독이 되기 전에 외교 분야 기자이자 발행인이었다. 그는 전 세계 사람이 다방면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운동 '다빈치 네트워크'의 창립자이며 매년 폴리매스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전문가의 생활방식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특수한 생존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한 아무 문제가 없지만,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기면 전문가는 꼼짝도 못하게 된다." 전문가인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에 의존하며 살고 특정 기후대 안에서만 서식하며 하루 20시간을 잠만 잔다. 그에 반해 제너럴리스트인 너구리는 넓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잡식성이다. 너구리는 문제없이 번식하는 반면, 코알라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 p174.

현실적인 질문으로 '업무나 학문을 배울 때 다양하고 폭넓게 통합적으로 배우면 좋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면 거의 열에 아홉은 한 가지도 잘 하지 못하는 데 어떻게 서 너 가지를 익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당연한 답변이지만 인생을 길게 봤을 때 한 가지만 잘하면 많은 기회를 흘려 보낼 수 있고, 또 시장이 변하여 해당 영역이 사라질 때 그 직업도 잃게 된다. 여기서 폴리매스형 인간이 대체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다가오는 시대는 한가지 전문화 된 지식으로는 다변화된 사회를 따라갈 수 없다는 명쾌한 명제를 던지고 여러 사례를 통해 박학다식한 인간형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다. 그러나 폴리매스 형 인간의 사례와 뻔한 이야기가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책은 대부분 메시지가 분명하고 사례가 많아서 좋지만 400 페이지에 걸쳐 같은 주장을 반복한다는 게 단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