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고 싶으면 과거를 공부하라)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 리오 휴버먼(옮긴이 장상환) / 출판사: 책벌레

강진군립도서관 우리들서평단 윤치정


자본주의라는 방대하고 세밀한 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책은 드물다.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요약하고, 분석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경제나 역사를 꿰뚫어 보는 저자의 통찰이 탁월하지 않다면 이러한 작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리오 휴버먼은 과거 봉건제에서 오늘날 세계를 지배한 자본주의 그리고 미래의 경제시스템 예측까지 각 단계를 매우 자세하고, 흥미롭게, 분석적으로 기술한다.

리오 휴버먼은 뉴저지주() 뉴어크 출생으로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원과 잡지 편집자를 지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책은 출판된 지 꽤 오래 되었지만(1936), 현대 자본주의 역사서로 부족함이 없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교회는 봉건 시대 최대의 지주였다. 어떤 이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품안에 들고 싶어서 토지를 교회에 바쳤다. 어떤 귀족들과 왕들은 전쟁에서 승리해 영토를 점령할 때마다 토지의 일부를 교회에 바쳤다. 마침내 서유럽 토지 전체의 3분의 1에서 2분의 1 가량을 소유하게 됐다. p.28

농민들은 모든 생산물에서 정확히 10분의 1을 십일조로 바칠 의무가 있었다. 심지어 거위 털에도 적용됐다. 길가에서 풀을 깎아도 내야 했다. p.29

자본가는 애국심이나 공익 차원에서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돈벌 기회를 발견할 때에만 투자한다. 이것이 자본주의 체제다. 이것이 자본주의 체제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p. 321

중세의 대다수가 농민이었고, 특권층인 성직자와 귀족들은 소수였다. 그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며 수탈했던 역사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중세의 `농민'은 현대의 `노동자'로 변신하여 자본에 의해 수탈되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근세의 아시아 역사 속에서도 소수의 지주가 가난한 농민들을 착취하고, 이웃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범하여 그 국민들을 살육하고 경제 식민지하 상태로 만든 것을 봐왔다. 자신들이 가진 부와 권력과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종교까지 이용해 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한편으로는 자본주의가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기본이념은 인간의 존엄이고 골고루 잘사는 나라이다. 강자보다는 약자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 약자는 보호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기도 하고 자본주의 국가이기도 하다. 이 두 가치를 국민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얼마나 잘 조정하느냐가 성패를 가리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이 변모해온 모습을 역사를 통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