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오래오래 간직하는 방법

 

____ ‘인스타그램에는 슬픈 날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정말 세상에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사람이 있을까? 어떤 사람은 물건을 소유할 때 행복해지고 어떤 사람은 따뜻한 스킨십에 행복을 느낀다. 또 여행을 하거나 데이트를 하며 시간을 공유할 때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 행복해지기도 한다.

  62세의 루이 비뱅은 캔버스 앞에 앉아 붓을 잡았다. 이내 그의 캔버스에는 노트르담대성당이 세워지고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이 흐르며 아름다운 샹송이 피어났다. 일상을 즐기는 파리지앵, 춤추는 발레리나, 잘 차려입고 산책하는 파리 신사들 등 그의 손끝에서 그림 한 점이 채워질 때마다 청춘에는 허락되지 않았던 화가로서의 새로운 인생이 조금씩 완성되어갔다.

  파리 교외의 작은 마을에 살았던 소년 비뱅의 꿈은 화가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와 재정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했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돈을 벌기 위해 파리로 갔다. 이후 비뱅은 42년간 파리의 우체국에서 근무하였고 퇴직 후 오랜 꿈이었던 캔버스 앞에 다시 앉았다. 누군가는 뭔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했지만 비뱅에게는 그림을 그리기 딱 좋은 때였다.

  비뱅은 즐길 수 있다면 그때가 가장 좋은 때다라는 생각으로 그림에 깊이 빠져들었다. 평생 우체부로 지내며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예술적 교류조차 없었지만 비뱅의 작품에는 역설적이게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창성과 진지함이 있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비뱅이 파리의 우체부로 정년 퇴임한 후 그림을 그리며 행복한 화가가 되었다는 소박한 이야기다. 꿈을 찾는 사람들, 꿈꾸던 일을 늦게 시작한 사람들,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안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는 생활이 궁핍했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식사 시간과 오후 산책 시간을 제외하면 그림에만 몰두했으니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행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앞의 다른 그림이 그랬듯 이탈리아에 직접 간 것이 아니라 엽서나 잡지의 사진을 보고 그린 것으로 추측된다. 요즘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었지만 그 시설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비뱅은 안 되는 일을 푸념하는 대신 다른 방식의 여행을 꿈꿨다.

  바로 그림이었다.

  어쩌면 넉넉지 못한 형편의 비뱅에게 이탈리아 여행은 비현실이었을지 몰라도 캔버스라는 상상의 공간에 표현된 동화적인 풍경은 현실의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비뱅에게 꿈이란 한계가 없는 것이었다. 그가 현실적인 여건과 환경, 시간, 나이와 같은 어찌할 수 없는 조건들에 얽매여 있었다면 우리는 오늘날 그의 사랑스러운 그림들과 그 속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비뱅의 인생은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러면서도 가슴 한편에 꿈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인생에서 행복해지는 비결은 행복한 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든, 캔버스든 어디에든 기록해 행복의 빛이 희미해질 때쯤 꺼내 보는 것이다.

  누구나 어릴 적 꾸었던 꿈이 있을 것이다. 그림을 잘 그려서 화가가 되고 싶었고, 글을 잘 쓰는 작가, 외국어를 잘해서 외교관이 되고 싶었던 꿈들...

  늦은 나이에 화가의 꿈을 이룬 비뱅처럼 독자들도 꿈꾸던 꿈을 실현하고 싶지 않은가? 저와 함께 지금 당장 시작해보길 바란다.

  시작이 반이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이룰 것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