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정인숙

엘빈 토플러와 같은 미래학자들은 4차 혁명 시대엔 현재 소위 잘 나가는 직업이 거의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거라고 말한다. 미래에는 어떤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이끄는 인재가 될까? 바로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다. 다행히 창의력은 지능이나 유전자처럼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계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력은 필수불가결한 생존 요소가 될 것이다. 작가는 부모가 그 능력을 키워주는데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도 '노력'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부모가 많다. (…) 하지만 실제로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영감'과 '호기심'이다. (…)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경험이나 활동을 함께 하고, 엉뚱한 질문으로 대화의 주제를 틔우거나 다양한 동물을 키우는 등 여러 방면에서 아이가 호기심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p 72~73)

저자 김경희는 30여 년간 영재 및 창의력 분야를 연구해왔으며 그 분야에서세계 최고 권위자로 미국 영재아동교육연합의 창의력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세계 창의력 교육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 폴 토런스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해 세계 학계와 교육계,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영재교육'으로 유명한 윌리엄메리대학교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창의력을 길러주는 방식을 농부가 사과나무를 키우는 것에 빗대어 글을 전개한다. 정해진 틀 안에 매여 사는 아이들을 분재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창의력 계발을 위한 풍토와 태도로 4S, 즉 햇살(sun), 바람(storm), 토양(soil), 공간(space)의 양육법을 제시한다.

1장은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는 '햇살' 풍토이며 이것은 아이의 큰 꿈과 호기심을 격려한다. 2장은 한 우물만 파며 진정한 자신감을 키우는 '바람' 풍토인데 이는 뚜렷한 목표로 시련을 극복하게 한다. 3장은 협력하는 태도를 키우는 '토양' 풍토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융합하게 한다. 4장은 튀는 아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공간'풍토로 이는 아이에게 튀고 당돌하게 생각할 자유와 깊게 생각할 여유를 제공한다.

2부에서는 융합시대에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부모, 특히 엄마의 가르침이 아이들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한국 아이들은 교과 내용을 서양 아이들보다 더 잘 외우고 시험 점수가 높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뒤에 실제 사회에 나와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어서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는 바로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 양육자의 가르침 때문이다. 아이가 장차 혁신을 이루는 것은 바로 지금 엄마가 아이를 분재로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사과나무로 키우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p 363)

세상은 '창의적인 인재', '틀에 박히지 않은 사람'을 원하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한국의 엄마들은 과거 세대의 틀에 박힌 공부법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구시대적인 교육의 '틀' 밖에서 우리 아이들을 놀게 하라. 그러면 아이의 창의력은 한 그루의 사과나무 묘목이 큰 나무로 자라듯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창의력과 융합사고력을 키우고 싶은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