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정인숙

좋아하는 일 즉 취미로 돈을 버는 것. 대다수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취미가 밥 먹여 주냐?"는 말처럼 현실의 벽이 꿈을 가로막는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체 일상을 보내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한다. 바로 덕후다. "진정한 덕후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파고 또 파는 사람이다. 여기서 판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검색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몰입해서 파 내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끝을 보게 되어 더 이상 배울게 없는 순간이 온다. 그 때 그 분야의 고수가 된다."(p250)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덕후 기질을 타고난 저자 김정진은 우연히 가정에서 자녀들과 밥상머리교육을 시작하게 되면서 세계 각국의 사례를 연구하며 밥상머리교육으로 덕질을 하게 된다. 3년이 지난 뒤 세계 최초로 밥상머리교육 앱 '지혜톡톡'을 개발하고, 대한민국 1호 밥상머리교육 전문가'가 되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평생 할 일을 찾은 8명을 인터뷰 하고 난 후 발견한 덕후들의 탄생과 성공기를 다루고 있다. 짧고 굵은 몰입으로 최고 경지에 오른 맥주 덕후,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실현한 덕후, 학교 왕따·가정 폭력에서 벗어나 클래식에 게임을 접목한 지휘자인 게임 덕후, 5살에 시작한 덕질이 공룡복원가로 이끈 공룡 덕후, 연애 덕후 등 다양한 덕후가 등장한다.

종이비행기 덕후 이정욱은 초등학생일 때부터 공장 노동에 시달렸으며 그에게 공부는 사치였고, 그의 유일한 낙은 TV보기였다. 그는 우연히 TV에서 켄 브랙번이 종이비행기를 날려서 기네스 기록을 세우는 것을 보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종이비행기처럼 자유를 꿈꾸게 된다.

새로운 분야인 이색스포츠 마케팅에 도전했을 때 겪은 사람들의 반대를 그는 다음의 예처럼 해결하고 있다.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그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네가 머리 깎는 걸 잘하고 싶으면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를 찾아가 물어봐야지, 친한 친구나 부모님께 물어보면 안 된다. 가까운 사람들한테 가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듣지 말고, 된다고 말해줄 사람을 찾아가라"(p96)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하면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가? 저자를 포함하여 이 책에 소개된 8명의 덕후들이 제시한 덕후 10계명을 따라한다면 여러분도 덕후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의 덕후가 되어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