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 S. I. -

우리는 고달픈 인생살이를 해나가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회의적인 질문을 자주 하게 됩니다. 정치인들의 작태가 절망스러울 때, 공무원들의 나태와 무책임이 한심스러울 때, 법조인들의 오만과 상식 이하의 오판이 역겨울 때, 그리하여 국가가 환멸스럽고 불필요하다고 느낄 때 어김없이 떠오르는 회의적인 질문이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란 질문에 마땅한 답이 없듯 국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속 시원한 답은 찾기 어렵다.(P378)

국가는 폭력이다(톨스토이)’, ‘국가는 강도다(스푸너)’, ’국가는 가장 강력한 조직적 폭력 집단이다(틸리)‘ 라는 것들이 결코 극단적이거나 편파적인 정의가 아니다. 국민이 권력 집단을 철저하게 감시 감독하지 않은 모든 나라들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정의다. 우리는 군사독재 시절에 국가 폭력의 맛을 실컷 보았다. 그러나 군사독재를 종식시켰다고 해서 국가 폭력이 일소된 것이 아니다. 다소 정도의 차이가 있고, 방법이 달라졌을 뿐 국가 폭력은 계속 자행되고 있다.(P379) 모든 국가권력 기관들이 국민을 속박하고, 속이고, 횡포를 자행하는 것 전부가 국가 폭력이다. 국회의 특활비 탕진, 불법 제도를 폐기하지 않고 계속 유지해나가겠다고 배짱부리는 것,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야말로 명백한 국가 폭력인 것이다.

우리가 제각기 따로따로 흩어져 있을 때는 지극히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서로 서로 어께동무를하며 숲을 이루어 나아가면 그 숲은 거대한 밀림이 됩니다. 그 밀림의 막강한 힘은 모든 국가 폭력을 제압하고, 병든 나라를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다. 촛불혁명으로 뭉쳐진 우리의 힘은 그렇게 막강하고 위대하고 거룩했다.(P380) 거미줄이 천 겹이면 호랑이도 묶을 수 있다고 했다. 종이 1,000만 장을 쌓아 놓으면 그 높이가 얼마나 될까? 그렇게 쌓아 올려진 종이의 두께는 그 어떤 최신 대포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

우리 손지가 공부허고 있으믄 내가 말해./ ’아가공부 많이 헌 것들이 다 도둑놈 되드라./ 맴 공부 해야 쓴다. 사람 공부 해야 쓴다. 그러코 말해./ 착실허니 살고, 넘 속이지 말고/ 넘의 것 돌라묵을라 허지 말고/ sl 심으로 땀 흘림서 벌어묵어라와./ 내 속에 든 것 지킴서 살아야 써./ 사람은 속 짚은 것으로 허는 짓이 달라지는 벱잉께./ 지 맴을 잘 지켜야제/ 돈 지킬라고 애쓰덜 말아라 잉./ 아이고, 이쁜 내 강아지!!(P382)